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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 /드라마#애니#

"노인 버전 기묘한 이야기?" 넷플릭스 더 실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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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를 만든 더퍼 형제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식만으로도 공개 전부터 전 세계 장르물 매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한 작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실버타운(The Boroughs)>를 정주행했습니다. 평화롭고 지루한 실버타운(은퇴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기묘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왜 기존 하이틴 판타지물보다 더 신선하고 쫄깃했는지 솔직하게 풀어봅니다.

 

 

1. "구니스"와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나이를 먹었다면?

보통 이런 미스터리 모험물의 주인공은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이나 겁 없는 청춘들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완전히 반대로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실버타운의 노인들이 주인공입니다.

  • 신선한 오합지졸 케미: 관절염 약을 챙겨 먹고 거동이 조금은 느리지만, 평생 쌓아온 짬밥과 연륜으로 무장한 노인 캐릭터들이 뭉쳤습니다. 자전거 대신 골프 카트를 타고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기묘한 긴장감을 줍니다.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자들의 처절함: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모험을 한다면, 이들은 자신들에게 남은 '현재'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이 지점이 드라마에 묘한 묵직함과 감동을 더해줍니다.

2. 일상을 파고드는 초자연적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배경이 되는 뉴멕시코의 사막 속 은퇴촌은 겉보기엔 햇살 가득하고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우주적이고 초자연적인 위협(우주의 정체 모를 존재나 시간 도둑)이 서서히 일상을 잠식해 들어오는 연출이 아주 탁월합니다.

초반부 에피소드인 'Welcome to the Boroughs'부터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뻔한 점프 스케어(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에 의존하기보다, "내가 알던 이웃이 맞나?", "이 마을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게 만들며 팽팽한 서스펜스를 유지합니다.

3. 지극히 주관적인 아쉬운 점 (단점)

  • 다소 느린 초반 빌드업: 노인 주인공들의 서사와 은퇴촌의 일상을 차근차근 보여주다 보니, 초반 전개 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처럼 첫 화부터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빠른 템포를 기대했다면 조금 지루할 여지가 있습니다.
  • 장르적 호불호: SF 판타지와 휴먼 드라마, 블랙 코미디가 한 데 섞여 있다 보니 톤앤매너가 조금 와다다합니다. 진지한 하드코어 스릴러를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코믹한 설정들이 몰입을 깨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이틴 주인공들의 뻔한 성장물에 질렸다면, 이 '실버타운 잔혹 동화'는 엄청나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연기 구멍 없는 베테랑 배우들의 찰진 티키타카와 더퍼 형제 특유의 음산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세계관 디자인이 만나 아주 매력적인 스릴러가 탄생했습니다. 스파이더맨 악역배우님도 오랜만에 보니깐 좋습니다

골프 카트를 타고 초자연적 존재와 맞서 싸우는 노익장들의 기묘한 모험을 넷플릭스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에피소드를 전부 몰아봤는데 정말 정말 재밌었어요. 시즌 2 제작이 확정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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